美증시 '바겐헌팅'에 막판 급반등, S&P 4%↑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03 06:50

[뉴욕마감]'빅3' 구제 임박, GE배당 유지 등도 호재

미 증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일제히 반등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70포인트(3.31%) 상승한 8419.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60포인트(3.99%) 오른 848.81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나스닥 역시 51.73포인트(3.70%) 올라선 1449.80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중 의회에 자구책을 제출한 포드자동차가 2011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세계 최대 다국적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부정적인 순익전망을 발표했지만 배당수준을 현행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긴급대출 프로그램 시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점은 금융주에 호재가 됐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현재 연 1%인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혀 제로금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의 지난달 매출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한때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장막판 집중되면서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3대 주요지수 모두 일제히 3% 이상 급반등, 이날 최고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빅3, 실적 최악 불구 '구제 임박' 기대

GM GE 등 제조업체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했다.
사상 최악을 기록한 11월 매출 실적으로 인해 GM 포드 주가는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막판 상승반전하며 각각 5.7% 5.9% 상승마감했다.

GM은 이날 지난달 미국내 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실적이 15만3404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1.3% 줄었다고 밝혔다.
포드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든 12만2723대를 기록했다.
경트럭 판매비중이 높은 크라이슬러는 판매감소율이 47%로 가장 컸다. 총 판매실적은 8만5260대에 그쳤다.

GM은 이날 의회에 12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요청했다.
GM은 오후 의회에 제출한 자구안에서 구제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생산공장 축소와 자금조달 구조 개편, 종업원에 대한 임금및 복지후생 축소, 경영진 임금 삭감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달중 40억달러의 자금을 1차로 지원받기를 희망했다.
GM은 2011년부터는 구제자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는 9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긴급 대출을 받기 위해 의회에 자구책을 제출했다.
포드는2011년 세전순익 결과가 손익분기점 혹은 순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회사가 보유한 5대의 전용 항공기를 매각키로 했으며,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되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GE "배당 유지" 호재, 금융주 강세..야후 시어스도 눈길

미 제조업의 상징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13.6% 급등했다.

GE는 이날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4분기 순익이 주당 50~52센트를 기록, 기존 예상치인 주당 50~56센트의 하단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51센트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내년 주당 1.25달러의 배당금 목표를 유지할 것이며 AAA' 등급도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가급등 요인이 됐다.

J.P모간이 6.4%, 씨티그룹이 11.9%, 뱅크오브 아메리카 역시 11.8% 급등하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기업들로부터 직접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CPFF'등 긴급 대출 프로그램 시한을 내년 4월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주당 5달러(2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2% 내려섰다.

야후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전 최고경영자(CEO) 조나단 밀러가 야후 지분 일부 혹은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로 7% 상승했다.
WSJ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밀러 회장이 사모펀드와 국부펀드 등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야후 인수자금을 모집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밀러회장의 이같은 시도가 여전히 진행중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 체인을 운영 중인 시어스홀딩스는 3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한때 주가가 10%까지 급락했지만 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면서 13% 급등세로 돌아섰다.

◇ 유가, 전강후약 '수요감소'전망..달러 엔 대비 강세

세계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30개월만의 최저치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2달러(4.7%) 하락한 46.96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2005년 5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연기로 인해 전날 10%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오전 한때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작용했다.
호주가 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한국, 태국 등도 금리 인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는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로 사상 최고가격을 기록한 이후 불과 4개월 여만에 68% 급락했다.

미 증시가 전날 폭락세를 딛고 반등하면서 달러화가 엔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1센트(0.8%) 상승(달러 약세)한 1.27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전날 미 증시 폭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대비 일제 폭등한바 있다. 이같은 폭등세로 인한 경계심리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로화 약세를 초래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7엔(0.08%) 상승(엔화약세)한 93.27엔으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형성, 오후 들어 달러화가 엔화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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