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빅3' 판매 최악, 자구안 제출(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03 05:47

지난달 판매 31%~47% 감소

생존을 위해 의회에 구제자금을 요청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판매 실적이 사상 최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내 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실적이 15만3404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1.3% 줄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연비가 낮은 대형차 허머 판매가 63.9% 급감한 1454대에 그쳤다. 시브레의 판매감소율이 36.9%로 그나마 가장 감소폭이 적었다.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든 12만2723대를 기록했다. 포드는 내년 1분기 생산량 역시 전년동기 대비 38% 축소한 43만대
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경트럭 판매비중이 높은 크라이슬러는 판매감소율이 47%로 가장 컸다. 총 판매실적은 8만5260대에 그쳤다.

GM의 판매 분석가 마이크 디지오반니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어느 업체도 이같은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른바 '빅3'의 위기가 경영 실책이라기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인만큼 의회의 구제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미 업체에 비해 타격을 덜 받고 있는 외국 자동차 업체들 역시 판매 급감은 마찬가지였다.

GM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도요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줄어든 13만307대를 파는데 그쳤다. 도요타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겨울 보너스를 삭감하고 이틀간 일본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HMA) 역시 지난달 미 판매 실적이 1만9221대로 전년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차종별로는 주력차종인 쏘나타 판매가 1만1831대에 그쳐 전년대비 54.5% 급감했다. 엘란트라는 3340대를 팔아 2.2% 감소하는데 그쳤다. 엑센트는 2238대로 11.4%
감소, 소형차종 판매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151대를 판매, 본격 판매 개시된 8월 이후 월 판매대수 1000대 이상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금융 경색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자동차 대출 애로로 인해 당분간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요의 상승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드자동차는 이날 의회에 자구안을 제출, 9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긴급 대출을 요청했다.
포드는 2011년 세전순익 결과가 손익분기점 혹은 순익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의 자구안에는 회사가 보유한 5대의 전용 항공기를 매각하고 앨런 멀랠리 회장의 연봉을 1달러로 깎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GM은 이날 오후 의회에 구제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GM은 의회에 12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 역시 이날까지 자구안을 제출한다.
의회는 자구안 검토와 청문회를 거쳐 다음주중 표결을 통해 구제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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