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모은 500만원으로 오늘날 국내외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키워냈다. 마도로스 출신인 임 회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해운업에 뛰어들어 자금력을 확보한 뒤 부실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최평규 S&T그룹 회장에 비견될 만큼 M&A의 귀재라는 별명도 생겼다.
해운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조선업에 진출한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까지 해운업이 활황을 보였고 조선업 전망도 밝았다. 이에 따라 목포에 조선소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소비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물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해운업체들의 선박 발주가 급감했다.
더욱이 채권은행 경영진이 바뀌면서 은행의 자금 관리가 빡빡해지자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채권은행은 C&그룹에 대한 대출을 차단했다. 투자자금 17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8월 목포조선소 투자를 단행한 지 1년만에 투자가 중단되고 자금 경색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우방까지 부실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임 회장은 여전히 해운과 조선을 그룹의 근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팔 수 있는 건 모두 팔아서라도 그룹의 뿌리인 해운과 해운의 전방산업인 조선은 꼭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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