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외환보유액(이하 보유액)은 2005억1000만달러로 10월말에 비해 11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000만 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치인 264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37억6000만 달러 줄어든 뒤 5월(-22억8000만달러), 6월(-1억달러), 7월(-105억8000만달러), 8월(-43억2000만달러), 9월(-35억3000만달러) 10월(-274억2000만달러)등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 10월중 엔화를 제외한 각국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환산손실이 매우 커졌지만 11월중 비교적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미 달러화 환산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보유 중인 미국 국채 가운데 11억달러 어치를 한은에 인도했다. 보유액을 늘리기 위한 한은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앞서 외환시장에선 당국의 잇단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보유액 2000억달러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67억 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다. 수출입은행을 통해 경쟁입찰 방식의 대출 61억 달러, 수출입금융 지원용 6억달러 등이다. 한은도 지난달 4차례에 걸쳐 달러 스와프 입찰을 통해 75억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이 두 물량만 합쳐도 142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해 그만큼 외환보유액 여력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056억달러, 일본 9777억달러, 러시아 4846억달러, 대만 2782 억달러, 인도 2529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보유액은 유가증권 1821억5000만달러, 예치금 176억5000만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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