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공장 감산 돌입, 국내도 불가피"

울산=박종진 기자 | 2008.12.02 17:53

(상보)"IMF이후 최대 위기, 사업계획도 못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 뿐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에서도 본격 감산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노조의 이해를 구했다.

특히 중국공장 쏘나타 라인의 지난달 생산량이 당초 사업계획 대비 16%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일부 해외공장의 생산량이 지난달 50%선까지 떨어져 국내 공장의 감산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상황을 중·소형차 중심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며,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만큼 GM과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2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1층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 경영설명회에서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 침체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강호돈 부사장과 김태곤 현대차지부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현대차측은 해외공장 생산현황을 설명하면서 세계적 시장 침체에 따라 국내외 모두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세계적 시장상황이 안 좋아 아직 내년 사업계획조차 잡지 못했다"며 "국내 공장 뿐 아니라 해외 현대차 공장들도 본격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계획에 비해 16%까지 생산량이 격감한 해외 라인도 있는 만큼 현재의 국내 공장 감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측은 "중소형차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현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GM,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대한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자동차기업들이 이미 인원감축에 들어갔는데 그나마 현대는 상황이 나은 것 아니냐"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사측이 내년 사업계획을 아직 내놓지 않아 추가 감산 등과 관련한 노사합의 사항은 없다"며 "현재 잔업과 특근을 없앤 주야간 8시간 체제라도 일단 유지된다면 다행이지만 이번 불황이 장기화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장 부장은 "설명회에서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데는 노사가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며 "노조는 고용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3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대차 노사는 회사측이 내년 사업계획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 2차 경영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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