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속 야당' 민주연대 출범, '야성 회복' 천명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2.02 18:12

민주당내 노선투쟁 본격화…지도부 정면비판 발언도 거침없어

↑축사를 하기 위해 민주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정세균 대표(사진 가운데)와 그 좌우에 앉은 김근태 전 의원, 천정배 의원 등의 모습

야당 속 야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내 개혁그룹 민주연대가 '야성(野性) 회복'을 천명하며 공식 출범했다.

민주연대는 2일 국회도서관에서 창립대회를 열어 '민생민주 대연합'을 제안하는 등 개혁세력 결집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의 야성 강화를 주장하며 당내 노선투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민주연대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비롯해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창립선언문을 통해 '민생민주 대연합'을 제안하고, 강만수 장관 및 현 경제팀 경질과 서민생활안정기금 30조 편성 등을 요구했다.

민주연대는 특히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여해 민주당 내 최대 모임으로 부상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민생평화국민연대와 천정배 의원의 민생모임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도 지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창립대회에도 김 전 의장을 비롯해 신기남, 이목희, 설훈, 장영달, 이상수, 김희선 등 전직 의원 10여명과 천정배, 이종걸, 문학진, 유선호, 최규성 등 현직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400여명의 당원·지지자들이 모여 전당대회를 방불케하며 세를 과시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전현직 의원들은 주로 이명박 정부가 경제위기, 남북평화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규탄하면서도 민주당의 자성을 강력 촉구했다.


지도위원으로 이 모임을 이끈 김 전 의장은 "국민의 눈물과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훼손당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일컬어 "민간 권위주의, 민간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연대는 야당성 회복을 위해 모였다"며 "지금은 실천하고 투쟁할 시기로 다시 촛불을 들고 민주광장으로 집결할 때"라고 역설했다.

천 의원도 "우리 먼저 스스로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민주연대는 지난날 관성에서 벗어나 국민과의 소통, 자기 쇄신에 앞장서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연대의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이 고작 10년 정권의 기득권 지키기에 병이 들었는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독주에 견제는 커녕 오히려 협조하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실정을 민주연대는 엄중히 지적하고 문제삼을 것"이라며 "김근태, 천정배 등 과거 개혁세력의 자기 헌신과 부정 속에서 새로운 민주연대가 탄생했듯이 민주당도 그렇게 해야 하고 정세균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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