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환경 경영전략 확산의 주역은 대기업"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02 17:44

[세계인권선언 60주년 2008SRI국제회의]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회장

↑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 회장 ⓒ홍봉진 기자


"일개 기업이 환경적으로 깨끗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경영을 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친환경·친인권 경영전략 기준이 공급망 전체로 확산돼야 합니다. 이같은 과정에 대기업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해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

'SRI의 구루(정신적 지도자)' 'SRI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그룹 회장은 2일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 인권과 SRI 국제컨퍼런스' 발제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도미니 회장은 환경·사회적 이슈를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기업을 분류해 '도미니사회지수(DSI400)'을 창안한 인물. 현재 ‘도미니 사회 사모펀드’ 등 총 10억 달러(약 2조8,800억원) 규모의 SRI펀드를 운영하는 등 약 30년간 몸소 SRI 투자를 실천하고, SRI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머니투데이와 국가인권위원회,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도미니 회장은 "SRI의 목표는 반환경·반인권 경영을 펼치는 회사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바람직한 경영전략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바람직한 경영전략은 공급망 전체에 확산돼야 비로소 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루의 납 생산회사인 도룬이 지역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켰지만 이같은 반환경 경영을 중단시키도록 요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도룬이 이를 중단하게 된 계기는 도미니 등 미국 내 SRI투자자들이 도룬의 주 거래 상대방인 미국 모 배터리 회사에 압력을 가하면서부터였다고 도미니 회장은 설명했다.

"기업들이 노예노동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더라도 공급업체들이 노예노동을 통해 자사에 원자재를 제공하는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자사가 숱한 인권침해 문제에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조사해야합니다. 대기업들이 공급업체에 윤리·환경기준을 요구하세요. 공급업체들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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