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불황에 고객잡기 묘책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12.05 07:30

할인폭 큰 요금제 '인기'… 이통3사 新요금상품 개발 '안간힘'

이동통신업체들이 경기침체의 본격화와 시장포화의 ‘이중고’가 예상되는 내년도 요금전략 수립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들어 이동통신가입자들은 통화량을 줄이고, 한푼이라도 싼 요금제에 몰리고 있지만, 망내할인 등 기존 요금절감형 상품 출시로 이미 ‘실탄’이 떨어진 이통사 입장에서 뾰족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기침체의 본격화가 예상되는 내년도 요금전략의 중심축을 ‘결합’과 ‘제휴상품’으로 잡고, 요금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에도 온가족할인, 결합상품, 그녀들의 T타임 등 이른바 '경쟁지양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시장이 그나마 유일하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 관련요금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KTF도 KT와의 합병을 전제로 내년도 결합상품의 할인효과를 높이고, 활발하게 제휴상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도 지난 5월 크게 손질한 요금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기존 제휴상품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매출감소 등 직접적인 경영부담을 의미하는 요금인하를 피하면서도 기존 가입자 기반을 활용한 결합상품의 할인율을 높이고, 제휴사와 요금할인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제휴상품을 다수 출시함으로써 고객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가뜩이나 최근들어 경기침체 탓으로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와 가입자당통화량(MOU)이 떨어지고 있어 내년도 성장을 위해서는 보급률 93%에 달하는 시장포화속에서도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ARPU는 3분기 4만2393원으로 전년동기 4만3769원에 비해 3% 떨어졌고, 발신MOU도 195분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이같은 ARPU와 MOU 하락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K텔레콤의 온가족할인제 가입자수가 일평균 8500명까지 늘어나고, KTF의 카드제휴상품인 ‘쇼 세이브 요금제’도 9월 이후 월평균 2000명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는 등 이통 가입자들도 요금절감형 상품에 몰리고 있어, 이통사들의 요금전략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온가족할인제 등에 따른 매출부담이 이미 상당해 추가적인 드라이브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무래도 내년에는 결합상품 등을 중심으로 한 요금전략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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