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GDP의 절반..수출 줄면 우리경제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2.03 08:44
-3분기 수출비중 46.3%
-내수 부진땐 순수출 기여도 높아
-글로벌 경기침체 일부서는 내년 수출 마이너스

사람말고는 별다른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금액은 경상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마저 둔화되면 우리 경제는 ‘빨간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2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상 국내총생산(GDP0은 721조2000억원이다. 1~9월 평균 원/달러 환율(1014.5원)을 적용해 달러로 계산해보면 경상 GDP는 7109억달러가 된다.

같은 기간 통관기준 수출액은 3290억달러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3%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38.3%로 미국(8.4%), 일본(16.3%)은 물론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중국(37.5%)보다도 높다. 수출의존도는 2002년 29.7%로 30% 이하로 떨어진 이후 30%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에서 순수출이 기여하는 정도도 크다. 특히 내수가 부진할 때 수출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신용카드 부실사태로 내수가 극도로 부진했던 2003년 성장률(3.1%)에서 내수 기여도는 0.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순수출은 2.5%포인트에 달했다. 사실상 수출이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2004년에도 내수기여도는 1.7%에 불과한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3.3%포인트에 달했다.


2005~2007년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로 낮아졌지만 정부는 올해 순수출 기여도가 2.0%포인트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낮아지고 대외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출 주도형 성장 패턴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수출이 전세계 경기침체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8.3% 줄면서 2001년 12월(-20.4%)이후 최대로 감소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못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18.5%)보다 크게 둔화된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이것도 낙관적인 전망이다. SK경영연구소는 내년 수출이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증권은 6.7%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등도 10월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1년 12월(-14.5%)이후 가장 크다. 독일은 3분기 수출이 전분기대비 0.4% 줄어들면서 GDP가 0.5%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를 더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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