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 vs IPTV' 공정경쟁 해법있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8.12.02 15:56

국회에서 '공정경쟁 확보방안' 토론회 열려

"미디어 산업의 핵심은 돈이다"(정윤식 강원대 교수)
"인터넷TV(IPTV) 등장은 유료방송 가입자가 2000만 이상으로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서병조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

케이블TV(CATV)와 인터넷TV(IPTV)간 상생을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2일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개최한 '방송통신융합시대 IPTV VS 케이블TV 공정경쟁 확보 방안' 대토론회가 그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 관, 학계 전문가들은 유료방송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규모가 약 1650만명으로 이미 포화시장이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으로 효과를 기대하려면 IT와 비IT부분의 융합, 서비스와 IT의 융합, IT와 기술의 융합을 봐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융합서비스의 상당부분은 공공부문이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헬스'나 'u러닝' 등을 예로 들며 "정부가 반드시 투자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윤식 교수는 "지상파방송은 공익을 내세우고 통신사업자는 융합을 내세우며 방송 시장에서 돈 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지만 미디어 산업의 핵심은 돈"이라며 "케이블-지상파 협상, 신문-지상파 싸움도 경제적으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킬러 콘텐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케이블 방송의 경우 '지상파 재송신'과 '홈쇼핑' 등이 성장을 지원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용한 반면 IPTV는 이와 같은 '한 방'이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모든 미디어정책을 재정적 측면에서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업자들 역시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지만 방향은 다소 달랐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길거리에 돈을 퍼붓는 유통 경쟁이 된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서비스 경쟁을 하면서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사업자들은 케이블TV의 콘텐츠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주교 KT 상무는 "소비자 후생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콘텐츠가 있다"고 반박하며 "양방향 드라마, 부가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상생, 공정경쟁도 중요하지만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이 돼야 한다"며 "시장 진입 초기인 후발사업자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자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제 한국방송통신연합회 이사는 "IPTV가 기존의 채널 유통에만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PP나 소규모 서비스업체가 생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병조 방통위 융합정책관은 "IPTV진입으로 유료방송 가입자가 2000만 이상으로 올라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대를 갖고 방안을 생각해본다"며 "케이블과 IPTV가 차별화 콘텐츠가 있다면 공유하는 가정이 있을 수 있고 호텔이나 교육기관 등 새로운 가입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또 "유료방송의 가입자당매출(ARPU)은 6달러 정도로 외국보다 5분의 1 이하"라며 "IPTV와 디지털케이블의 경우 정액과 함께 주문형비디오(VOD)로 종량제적 성격을 갖고 있어서 현재의 ARPU의 3배이상 될 수 있고 방통위도 약탈적 구조가 되지 않도록 요금 구조 개편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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