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약세장에서 돋보이는 '기관 러브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12.02 14:48

경영권 갈등 재료 소진 뒤에도 탄탄..영업가치·현금창출 돋보여

제약업종 선두업체인 동아제약에는 최근 2 ~ 3년간 다양한 재료가 내재돼 있었다. 기존 경영진과 경영권 도전세력(부자-형제간)의 갈등, 양쪽의 주주총회 표대결과 매집경쟁, 제3의 세력(한미약품 등) 대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그 같은 재료는 소진된 상태다. 승자와 패자는 뚜렷이 갈렸고 하반기 이후 급등했던 주가도 주총 전후(작년 10월31일)에 상당부분 거품이 빠졌다.

올해 들어 동아제약이 주목받는 것은 주가의 복원력과 기관투자가의 각별한 관심이다. 동아제약은 불투명한 장세 속에서도 돋보이는 안정적 내수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들어 진폭이 있긴 했지만 연초 가격(9만원대 중후반)과 비교할 때 현재 주가가 9만원대를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기관 선호주로 꼽힌다. 급등락이 이어지며 장세가 불투명해진 올 하반기 이후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다.

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행보도 이를 반영한다. 미래에셋은 올해 1 ~ 4월 동아제약 12만2000여주를 처분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분을 1.22% 줄였다.

지난해 4월 중순부터 8월까지 6만원대에서 12만원대로 주가가 급등했고 이후 10만원대 전후에서 주가가 횡보한 것도 미래에셋의 매도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후 증시의 불확실성의 조짐이 보이자 미래에셋은 동아제약을 꾸준히 사들였다. 3월말 8.12%이던 지분은 10월말 9.12%로 올라갔고 11월말에는 10.25%까지 올라갔다.


미래에셋은 이같은 투자 전략 등과 관련해 “당분간 경기 방어형 업종(필수소비재, 의료, 고배당 종목 등)에 무게를 두고 추가 하락시 경기 민감 업종을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80년대 말 이후 약세장에서는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가 부각됐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IMF 구제금융기(94년11월 ~ 98년6월), IT버블 붕괴(2000년1월 ~ 2001년9월), 내수버블 붕괴기(2002년5월 ~ 2003년3월)에서는 의약품 업종이 업종별 주가 상승률 1 ~ 4위를 점하며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로 주목받기도 했던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동아제약은 약세장에서 특히 빛이 날 수 있는 주식으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고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동아제약은 국내 최고수준의 영업력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매년 조금씩 높이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을 통한 자가개발신약이 매출액의 35%에 이르러 타 제약사와 차별화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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