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우방 워크아웃행, 부동산펀드 타격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 2008.12.02 13:47

한국운용 향남유쉘부동산펀드 127억…원리금 회수 지연 불가피

건설사들의 잇단 부도 위기로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신성건설에 이어 C&우방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관련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생겼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사모향남유쉘부동산펀드 13호와 14호’가 C&우방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설정된 이들 펀드는 C&우방이 시행ㆍ시공을 맡고 있는 경기도 화성 향남지구의 우방유쉘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형 부동산펀드. 펀드 설정액은 총 211억원으로 현재까지 미상환 된 금액은 127억원이며 만기는 내년 2월이다. 사모 형태인 이들 펀드에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했으며 판매는 SK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들 펀드는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대출)하고 분양수익금을 받아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였지만 C&우방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현재 C&우방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아파트 개발공사가 중단돼 만기 때까지 펀드의 원리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은 펀드 설정 당시 시공사 부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수익금에 질권을 설정해 놓고, C&해운 및 임병석 C&그룹 회장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다. 하지만 C&그룹의 지주회사격인 C&해운은 현재 자금난으로 채무이행이 힘든 상태다.

또 대한주택보증이 우방유쉘아파트를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해 놓은 터라 분양수익금 회수도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사업장’으로 지정되면 계약자들은 중도금 납부를 일시 중단하게 되고, 기존 계약금 환급이나 준공 등을 선택하게 된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분양은 100% 성공했지만 공사 중단으로 분양수익금(잔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C&우방 및 연대보증인의 재산을 상대로 채권추심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펀드의 원리금 회수 여부는 3일 예정된 C&우방의 워크아웃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아웃이 결정되더라도 기업 정상화 때까지 원리금 회수가 지연될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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