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 박사는 2일 하나금융지주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투자 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서 "동조화된 글로벌 경제 호황 및 포괄적인 자산 버블은 대규모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확장정책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벤 버냉키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문에 전세계 버블이 일어나게 됐다"며 "정부의 구제금융 역사는 오래됐는데 이것은 모럴해저드를 빚어 레버리지를 급증시키는 문제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와 아시아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파버 박사는 "한국 원화가치가 달러와 엔에 비해 절하됐다"며 "한국 증시는 아직 활기가 남아있어 쉽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경제에 대해 "한국도 산업화가 추진되면서 인구가 도시로 이동했고 중국, 인도도 마찬가지"라며 "도시화는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연결돼 주택보급률과 보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 박사는 향후 6개월 내 아직 터지지 않은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 증권은 30년 만기가 3.3%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 이것은 최악의 투자"라며 "인플레이션은 30년간 3% 이상 갈 것이어서 수익률은 '제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30년 만기 국채를 사서 액자에 붙이고 수익률이 제로가 됐다는 걸 손자에게 두고 두고 교훈으로 가르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언젠가 (랠리)반응을 할 때 100% 현금을 갖고 있다면 현금도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10%는 주식에, 10%는 금이나 금채광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약간은 반등하겠지만 베어마켓랠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금융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한국은행에 대해선 "소극적인 개입은 좋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버 박사는 "돈은 찍어내되 무역을 촉진할 수 있을 정도를 찍어내는 게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라며 "종이화폐는 10년을 저장해 두면 구매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채를 증가시키고 투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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