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공세… 돼지고기 '고급화' 바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2.02 11:36

저렴한 美 쇠고기 인기에 돼지고기 '고급화'로 경쟁력 강화

대형마트 3사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로 미국산 쇠고기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돼지고기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의 등장으로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자 '고급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재래돼지, 무항생제 농장 생산 돈육 등 고급 돈육이 잇따라 출시됐고 쇠고기와 달리 등급제가 없는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등급제가 마련됐다.

이마트는 지난 10월부터 미아점에서 재래돼지 순수 혈통을 복원, 농림수산식품부산하(한국종축개량협회)에 품종 등록된 ‘재래돼지’를 판매하고 있다.

재래돼지는 일제 시대 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의 사라졌지만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가 2년여의 연구 끝에 순 우리돼지를 복원해 일부 농가에서 사육해오다 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

재래돼지는 체중이 60~70kg으로 외래종 돼지의 절반 수준이며 사육 기간도 210일로 외래종 돼지에 비해 30일 정도 길지만 고기의 적색도가 높고 지방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순백색을 띄는 독특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 7월엔 국내 무항생제 인증 1호 양돈 농장에서 동물 복지형개념으로 생산된 ‘행복한 돼지’를 선보였다. '행복한 돼지'는 지난 7월 선보인 후 일반 브랜드 돈육보다 10%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판매 매장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동충하초 먹인 돈육, 녹차 먹인 돈육 등 일반 돈육보다 가격이 10% 가량 비싼 고급 돈육의 매출은 매년 20% 가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쇠고기처럼 돈육의 등급을 나눈 ‘등급이 있는 돈육’도 선보였다. 1+A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지며 현재 1+ 등급 4개점, 1등급 10여개점 등 15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영주 신세계 이마트 돈육바이어는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돼지고기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고 22일부터 돈육 원산제 표시지가 시행되면 돼지고기도 과거처럼 단순히 가격으로만 승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돈육도 한우처럼 보다 품질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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