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여건에서 쌍용건설 인수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쌍용건설 인수를 1년 유예해줄 것을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을 오늘 중 자산관리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쌍용건설 인수를 최소 1년을 한시적 기한으로 설명했다. 1년 이상이 될 수도 있거나 여의치 않으면 아예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시한을 연장하는 것으로 여전히 쌍용건설 인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실익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풀이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근의 경제 환경 변화가 극심해 쌍용건설 지분 매각 절차 등을 포함한 제반 사항의 변화 또한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자산관리공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증시 악화로 쌍용건설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자 본입찰 당시 제안한 주당 가격 3만1000원에 대해 부담을 가져왔다. 이 가격은 지난 5월 본입찰 당시 쌍용건설 주가였지만 동국제강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7월이 되자 주가는 2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이달 1일에는 6650원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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