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감속하지만 시장만큼 달린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02 11:06

[오늘의포인트]증권街 "한국車, 경기둔화 국면에서 선방할 것"

자동차 업계가 나라 안팎에서 떠들썩하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업체에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 업체가 먼저 자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등의 이야기로 시끄럽다. 포드 등 대형사들의 감산, 감원, 연봉 삭감 등의 소식도 들려오고, 심지어는 특정회사의 파산설 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11월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현대차가 5.00%, 기아차가 6.94% 하락중이다. 쌍용차 역시 5.88% 하락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도 4.85% 떨어졌다.

이는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2포인트(2.48%) 하락한 1032.40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자동차업종은 전기전자, 철강, 통신, 금융 등에 비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현대차가 시가총액 12위, 기아차가 50위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자동차업종은 제조업과 소비재를 대표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시가총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경기에 가장 민감하고, 자동차 판매가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척도 역할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에서도 자동차업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11월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고, 기아차가 3.0%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파도를 피하지 못하겠지만 한국 업체들이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5사의 11월 내수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급감했다"며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당분간 내수 판매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2009년에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환율이 2009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문다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11월 판매 실적과 같이 부정적인 판매 실적이 발표되는 동안 단기적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실적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현대차는 수출, 기아차는 내수로 비교적 선방했다"며 "경기침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차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아차가 불황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해외 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차종 위주로 수출을 늘리며 재고를 늘리지 않는 '영리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신모델 수출 개시와 환율 효과로 실적 호조는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우호적인 환율과 신차효과, 해외공장 판매증가에 대한 기대 등으로 기아차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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