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힐튼호텔 PI투자 회수할수 있을까

더벨 길진홍 기자 | 2008.12.02 13:34

KB證 "210억원 이미 회수..대형건설사 보증 확보, 채무인수 장치마련"

이 기사는 12월01일(15: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강호에이엠씨의 힐튼호텔 인수 계약 과정에서 금융 자문사인 KB투자증권과 시공사인 금호산업 간에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이 투자한 인수 계약금 지급보증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강호에이엠씨가 호텔 인수잔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KB투자증권.
KB증권은 올해 6월 강호에이엠씨에 580억원을 자기자본(PI)으로 투자했다. KB투자증권 자기자본 총액의 18%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돈은 강호에이엠씨가 호텔 인수 계약금을 치르는데 쓰였다

KB증권은 수차례 본 PF가 무산되면서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당초 올해 9월 말로 예정된 원리금 만기일도 12월로 늦췄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호텔 매매계약 해지와 관계없이 투자원금 상환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강호에이엠씨가 개발 중인 수표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개발이익과 힐튼호텔 인근 부지를 담보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공능력 10위권 대형 건설사가 강호 AMC 대출금을 만기 상환하기로 약정돼 있어 자금회수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표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문화재청 심의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부지 매입도 100% 완료되지 않았다. 오피스건물이 완공되더라도 A-KOF부동산신탁이 개발이익을 가져가고 남은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다.


또다른 담보 물건인 힐튼호텔 인근 토지의 가치도 KB증권이 투자한 58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결국 기댈 수 있는 건 시공사의 지급보증이다. 그러나 강호에이엠씨 대신 대출금을 만기 상환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산업은 지급보증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힐튼호텔 개발사업 참여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신용보강 등의 지급보증을 약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지급보증을 둘러싼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KB증권이 건설사의 지급보증으로 본 PF가 될 줄 알고 믿고 미리 계약금을 조달 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시공사의 직접적인 지급보증은 아니지만 대출만기 상환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우회적인 채무인수 장치를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또 “1일 저녁 강호에이엠씨로부터 투자금 중 210억원을 회수했다”며 “남은 계약금 370억원은 채권 유예 만기일인 12월 24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돌려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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