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 급락, 또다시 50달러 하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2.02 05:18

OPEC 감산 연기+제조업 경기 최악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9%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5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일정을 연기한 데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26년래 최악을 나타내면서 유가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IT) 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05달러(9.3%) 하락한 49.38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7월 고점인 150달러 대비 66%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OPEC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추가 감산 결정을 2주 뒤인 이달 17일 회의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씨티선물의 팀 에반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은 감산 일정을 미룸으로써 유가를 지지할 기회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MF글로벌의 로버트 러플린 브로커는 "OPEC은 원유를 살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빠른 속도로 깊어지고 또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은 앞으로도 유가가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크게 악화돼 26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전달 38.9에서 36.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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