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일 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노씨가 매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에 대한 조사가 밤 11시까지는 계속 될 예정"이라며 "이 시각 이후에 귀가시킬지 아니면 체포할 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씨를 귀가시킬 경우에도 2일 중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혐의 내용의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자신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노씨는 7층에 있는 박용석 중수부장실에서 박 부장과 차를 마신 뒤 11층 특별조사실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계속 받고 있다.
검찰은 노씨의 연령이 적지 않고 전직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신분 등을 고려해 특별조사실(36㎡)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화장실과 간이침대를 갖춘 이 조사실은 지난 4월 완공, 노씨가 처음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노씨를 상대로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노씨는 2005년 6월 홍기옥(58·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을 정대근(64·수감) 당시 농협 회장에게 소개해줬다고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노씨의 역할이 단순한 소개에 그쳤는지, 세종증권 인수를 적극적으로 부탁한 것인지를 추궁하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62·구속) 측이 홍기옥 사장에게서 받은 경남 김해의 상가가 사실상 노씨 몫이었는지, 이 상가가 오락실로 운영되면서 생긴 수익금 중 일부가 노씨 측에 유입됐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오락실 하루 순이익이 2000만 원이 넘었는데, 이 영업 수익 가운데 일부가 노씨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씨는 검찰에서 정화삼씨 측 부탁을 받고 정대근 전 회장에게 전화를 한 건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씨 형제가 홍 사장에게서 받은 김해 상가 등 30억여원을 차명으로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화삼씨의 사위 이영수(33)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잠적함에 따라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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