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2월 여의도 다시 '희망의 노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2.01 16:27

첫 거래일 하락에도 추가 랠리 기대..1200선까지 반등 전망

코스피지수가 1일 5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앞선 4거래일간 10.9%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기관이 프로그램을 앞세워 맞대응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결과 1.6% 하락으로 타협했다.

최근 4일간 줄기차게 오른 코스피는 다우와 S&P500 지수의 5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호재도 뒤로하고, 하락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여전히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에 포인트를 맞춘 것으로 추측된다.

12월 첫거래일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2008년의 마지막달에 추가적인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1200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11월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지만, 각 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조금이나마 가시화되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술적 반등에 중점을 뒀다. 경기와 실적은 부정적이지만,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간 6219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점을 주목했다. 또 국내외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피지수의 12월 예상밴드를 900~1200포인트로 제시했다.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종목으로는 배당투자 매력주(강원랜드, 한라공조, GS홈쇼핑, 신도리코, 진로발효)와 불황에도 팔리는 상품(한국전력, 신세계, 에스원, 유한양행), 세일중인 우량주(LS, LG화학,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차)를 들었다.

한화증권도 12월 예상지수 범위를 910~1210포인트로 관측했다.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에 따라 완화된 불안심리와 외국인들의 매도세 감소에 따른 수급개선이 기술적 반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말 산타랠리가 계절적 요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 증시가 12월에 오른 경우는 7번, 내린 경우는 3번으로 연말랠리는 계절적 현상의 하나로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실적전망의 안정성이 높고 유동성 우려가 적은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G, 기아차 등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대신증권은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까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주가 흐름이 10년전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6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7개월간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55% 하락했다"며 "올해도 5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7개월간 50% 하락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50% 이상 하락한 이후 98년 1월 한달 사이 50% 급등했다. 성 팀장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추이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재베할 수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전만 확인된다면, 예상보다 강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에 따라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결정되겠지만, 1월 중 전고점인 1217선을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낙폭이 크고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적은 전기전자와 철강, 증권업의 반등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신중한 전망을 내놓은 곳은 굿모닝신한증권이다.

12월 코스피지수가 1000~1180포인트를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과 11월 중순까지 지속된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되면서 아래보다는 위를 바라보는 기술적 반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효진 연구원은 "세계 금융기관들이 금융위기하에서 지속했던 자산줄이기 경쟁과 부실상각은 올해 말이면 큰 줄기에서 정리가 끝날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자본확충이 공격적이고 빠르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실물의 침체로 연결되는 고리는 내년에도 화두가 되겠지만 최악의 신용경색국면은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전략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임을 강조했다. 한시적으로 낙폭과대 대형주의 전술적 반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기계와 에너지, 일부 사회인프라(SOC) 관련 대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대형주 중심의 시각은 유지하고 부채 차입지중이 높았던 산업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1200선 이상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입을 모아 은행과 건설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연말 자금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주가가 출렁거릴 수 있다는 부담감도 빼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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