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ㆍ환경경영이 살 길"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01 16:01

도미니·폴레스달 등 SRI·인권 권위자, 방한 기자회견

↑ 안드레아스 폴레스달 NBIM 윤리위원(왼쪽)과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 회장이
1일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해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

전 세계를 무대로 민간·공공영역에서 이같은 SRI 기법을 실천하고 있는 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 회장과 안드레아스 폴레스달 노르웨이 정부연기금(NBIM) 윤리위원은 1일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실물경제가 침체된 오늘날 SRI가 기업과 세계 경제의 체질을 강건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폴레스달 위원은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오늘날의 세계적 경기침체는 금융·산업 등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며 "윤리경영·환경경영을 잘하는 기업들이 살아남게 된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들을 선별·투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건전하고 환경적으로 건강한 경영방침을 추구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할 때"라며 "보다 건강한 체질의 기업들을 만드는 데 투자자들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미 회장 역시 "환경·사회·지배구조 면에서 문제거리가 적은 기업일수록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인다는 데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리스크 요인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체질로 변모하도록 정부가 입법·규제 등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2일 머니투데이와 국가인권위원회,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공동주최로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사회투자·장기투자로서 SRI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발제할 도미니 회장은 SRI기법의 투자를 약 30년간 몸소 실천해왔던 인물로 'SRI의 구루(정신적 지도자)' 'SRI의 퍼스트레이디'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ESG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 400개를 골라 '도미니 사회지수 400(DSI400)'을 개발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총 10억달러 규모의 SRI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인권존중 SRI의 국제적 기준과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폴레스달 위원은 우리나라의 인권위원회랄 수 있는 '노르웨이 인권센터'의 리서치본부장이자 오슬로대학 법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국부연금펀드인 NBIM은 투자자문기구로 윤리위원회를 둬 운영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투자대상 기업이 사회적책임이행을 게을리하거나 인권침해 요소가 발견되면 투자를 철회하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펼치고 있다.

NBIM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국내 기업 풍산과 한화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집속탄이라는 비인도적 무기를 생산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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