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위안/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9% 뛴(위안화 가치 하락) 6.8545위안을 기록중이다. 지난 8월 20일 6.8546위안을 기록한 이후 최고점이다.
최근 내년 성장률이 비관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조업까지 큰 폭으로 위축된 중국은 위안화 절하 압박을 받아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11일 위안화 환율과 관련,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위안화 절하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안화 절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리우웨이 베이징대 경제학과장이 "당국이 위안화 환율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향후 위안화는 빠르게 평가절상되거나 변동이 없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화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6.83위안대에 고정시켰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핫머니가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진작을 위해 4조위안에 이르는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정도로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성장률도 한자릿수대로 위축되자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외화이탈이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당분간 큰 폭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전 개발은행의 양린동 외환 트레이더는 "이날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절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중앙은행은 이번 조정을 통해 위안화 절하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려 하는 것으로 보이며 올 연말까지 급격한 절하는 실제로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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