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속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부품사들이 이미 물량감소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휴업과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금속노조는 자체 구조조정 대응팀이 지난달부터 소속 230여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현재까지 응답사업장 93곳 중 80곳에서 "물량감소에 따른 생산시간 단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북의 T업체, 충남의 D사 등 지난달 중순부터 잔업과 특근을 중지한 곳이 잇따랐고 쌍용차의 한 협력사는 최근 생산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충남 천안의 B 외국계 자동차부품사는 물량이 없어 근무시간에 청소 등 비생산업무를 하고 있다. 충북의 Y 업체도 주간업무를 청소로 대체하고 있다.
휴업과 근무제 변경도 빈발한다. 대전의 글로벌 부품기업 H사는 생산물량 30%를 감축하면서 지난 7월부터 일찌감치 3교대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로 바꾸고 월 평균 2~3일은 휴업을 하고 있다. 이 외에 2교대 근무를 주간근무로 전환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GM대우자동차 납품업체인 부산 S사도 전체 생산직 500여명이 5개조로 나눠 일주일씩 휴가에 들어간다.
사정이 이러니 인력 구조조정설도 나돈다. 대구의 D업체는 임시직의 절반 가량을 내보냈고 추가 인원감축을 계획 중이다. 전남의 한 3차 협력업체는 완성차업계의 물량 감소로 대기발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연수생들과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돌려보내거나 해고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울산에서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 등을 생산하는 덕양산업은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50명 규모의 희망퇴직자를 받는다는 공고를 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현재의 감산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현장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번 주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쌍용차 노조 관계자도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노동자들의 불안을 키워 선거 역시 고용안정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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