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은행권서 5천억~1조 차입 검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01 10:38

D램 장기 불황 대비.."주가에 긍정적" 평가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의 장기 불황에 대비 은행권에서 최대 1조원 정도의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보유 설비를 담보로 은행권에서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정도의 현금 차입을 검토중이다. 하이닉스는 3분기말 현재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차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장기불황에 대비해 몇가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수립 중이며 1차적으로는 유휴설비의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설비 등의 매각을 통해 1300억원 정도를 확보한 바 있다.

하이닉스측은 "현재 현금 보유 상황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옵션 중 하나로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만약에 필요할 경우에는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 하이닉스가 은행권에서 1조원 정도를 차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전환사채(CB) 발행이 아닌 차입일 경우에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차입이 하이닉스도 자금 상황이 급한 게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차입이 가능한 게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1일 증시에서 5% 가량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최근 외국계 주주 중 일부가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급락한데 따른 반등 효과와 D램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D램 수요가 내년에도 둔화되겠지만 공급이 급격이 감소하면서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D램 공급과잉이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치킨게임이 '생존게임'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최후 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