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운명의 자구안, 어떤 내용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2.01 11:13

2일 의회에 자구안 제출 후 지원안 표결, 3사 합병론도 '솔솔'

한 세기가 넘게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자동차 업계 '빅3'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

파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절실하지만 의회에서는 해당업체의 자구안을 보고 지원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할 자구안에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명 가를 자구안, 어떤 내용이?=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소위 미 자동차 '빅3'는 지난달 정부에 250억달러 규모 추가 지원책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2일 자구안 제출에 이어 4, 5일 빅3 경영진이 또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간다.

'빅3'의 마음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방만 경영에 대한 비난 여론과 의회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대대적 감원과 임금삭감 자산 매각 등 혹독한 자구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상황이 암울한 GM이 가장 적극적이다.

GM은 캐나다 온타리오 트럭 공장을 계획보다 일찍 폐쇄하고 미국 공장 3곳과 온타리오 등 4곳의 연말 2주 휴가를 내년 1월까지 연장키로 하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또 대대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하면서 새턴, 사브, 폰티악, 허머 등 일부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포기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폰티악은 GM의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 역사가 82년에 달한다.

경영진도 사직 결의에 나서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GM의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만약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대가로 사퇴를 요구하면 이에 수긍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GM과 포드는 자회사인 사브와 볼보에 대해서는 스웨덴 정부에, GM오펠의 경우 독일 정부에 지원을 각각 요청해놓고 있다. GM 대우와 관련, 한국 정부에의 지원요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산 가능성 배제 못해..합병론 부상='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에만 이미 3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다 3사 모두 합쳐 매달 60억 달러 가량의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올해 말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사의 3분기 현금 소진 규모는 3분기까지 누적 소진 현금의 50%에 달하며, 현재와 같은 현금 소진 속도가 유진된다면 조만간 현금은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CAR) 등은 앞으로 1년 안에 3사 중 한 곳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구제보다는 오히려 파산이 좋은 대안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위기가 깊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합병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30일(현지시간) '빅3'가 지닌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합병을 통해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97년 라이벌이던 맥도널 더글라스를 인수해 미국 민간 항공업계를 장악한 보잉의 사례처럼 3사를 하나로 합쳐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필요하다면 시보레, 캐딜락 등 세계적 명성을 얻는 브랜드를 살리되 폰티악, 머큐리, 새턴 등은 과감하게 내버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3개사를 한 번에 합병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우선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고 GM과 포드를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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