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 차가운 바닥서 느끼는 온기"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8.12.01 09:12

신영증권, 12월 증시 전망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움직임에 대해 '차가운 바닥서 느끼는 온기'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더니 최근 3일동안에는 근래 보기드문 강도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점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각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노력속에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의 외국인 매수이기에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외국인의 매도 강화가 약화된다면 우리 시장은 그동안의 급락공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김 팀장은 기대했다.

그는 외국인의 이탈행태를 4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관계없는 매도다. 2005년 하반기부터 2007년 7월까지 진행된 외국인 이탈이다. 김 팀장은 이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아 떠나는 '스위칭 매도'라고 칭했다.

예를들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우려가 클 수 있는 우리 증시보다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나라로의 이동이다.

2단계 매도는 2007년 8월 베어스턴스 헤지펀드의 환매정지 조치와 관계가 있다. 리보금리가 급등하고 유동성 확보가 생존의 필수조건이 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시장에서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매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9월이후 시작된 3단계로 리먼 브라더스 이후다. 금융기관 파산에서 비롯된 유동성 확보차원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의 대외채무 상환에 대한 의구심이 작동하는 기간을 말한다. 외국인들은 은행의 높은 예대율과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한국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상승했다.

4단계는 내년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롯된 외국인 매도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의 펀더멘털을 우려, 수출기업에 대한 매도 공격이 표출된 시기다. 아울러 4단계에서는 오바마 당선이후 공화당과의 금융위기 및 실물침체 해법에 대한 의견차가 드러나면서 금융시장 혼돈이 확대된 측면이 있었다고 김 팀장은 분석했다.

11월24일 오바마가 차기내각 인선을 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금융위기 및 실물 하강에 대한 대응책이 구체화되고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는 지난주 1974년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보여줬다. 물론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하강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시장은 이제 그에 대한 반작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김 팀장은 밝혔다.

그는 12월 증시에 대해 차가운 바닥이지만 간혹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공황 당시에도 금융시장은 루즈벨트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깊은 하락의 골에서 벗어나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증시는 오바마 출범을 앞두고 희망을 씨앗을 뿌릴 명분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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