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숨통이 트이는 증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2.01 08:09

공포심리 완화-외인 컴백 움직임..추가 상승 기대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지난 주말 5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5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여만에 처음이다. 5거래일간 다우지수는 16.9%, S&P500지수는 19.1%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5일전 7552.29에서 8829.04로 1276.75포인트 올랐다. 7000선 붕괴를 우려하던 닷새전과 달리 9000선 돌파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공포심리가 급속히 사라지는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공포지수(VIX)'가 급락하는 대목은 코스피시장에도 훈풍의 여운이 지속될 빌미를 안기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치(80.86)로 치솟으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11월 마지막장인 지난달 28일에는 55.25로 크게 낮아졌다.

불과 1주일여만에 31% 하락한 셈이다. VIX지수의 급락은 글로벌 정부의 공조체제가 한몫했다. 미국 정부는 가계대출 구제 등을 위해 80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고, 유로존도 2000억 유로의 자금 지원에 나섰다. 중국 정부도 기준금리를 11년내 최고인 1.08%p 내리는 등 정책 공조의 가시화가 얼어붙은 공포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한 몫했다.

물론 코스피지수도 지난 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오르면서 10.9% 반등했다. 종가기준 970.14이던 지수는 1076.07로 상승했다.

12월 첫 주 코스피는 이처럼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기반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4거래일간 10.9% 급등한 데 따른 불안심리는 남아있겠지만, 앞선 3거래일간 5896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컴백'움직임 등 수급이 뒷받침되면 상승에 대한 기대도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증시는 적어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분위기는 마련됐다"며 "경기와 실적은 부정적이지만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국내외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은행과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연말 자금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주가가 출렁거릴 수도 있다. 이같은 변동성은 남아있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까지 도달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황 연구원은 관측했다.

LIG투자증권도 날마다 호불호에 따른 출렁거림은 있겠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도달할 공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변종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말 이후 'W자'의 2중 바닥을 형성하며 반등하면서 지지선인 1000포인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며 "최근 전고점 수준인 1200포인트를 바라보면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해외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의 온기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위험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도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승
과 저항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뒤늦은 추격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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