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회장, 이랜드건설 등기이사 사임..왜?

박희진,배성민 기자 | 2008.11.30 16:03

"부동산 악화에 위험 미리 줄이려"라는 분석도

이랜드그룹의 '오너 경영자' 박성수 회장(55,사진)이 건설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건설 대표이사에 안재흥씨를 추가 선임, 기존 신덕철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재흥·신덕철 2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성수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그룹 내 최고 의사 결정권자로 경영 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 회장이 등기이사에 물러난데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책임경영을 하라는 뜻에서 박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홈에버 매각 후 자금여력이 생기자 건설사 추가 인수를 적극 타진해왔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가격이 떨어진 건설사를 저가에 인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박 회장이 건설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자 부동산 경기 악화로 향후 생길 위험 부담을 미리 줄이고 건설 사업도 축소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5월 홈에버를 2조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후 지난 9월 말 매각대금을 받고 재무적투자자(FI)에 투자금 지급 등 채무 변제 후 3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인수·합병(M&A) '실탄'을 확보한 이랜드그룹은 중견 건설사 인수를 타진해왔고 신성건설, 우림건설 등과는 실사까지 벌였다.

이랜드측은 "현재 이랜드건설은 대주단 가입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며 향후 가입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최근 악화된 경기 상황을 감안해 (건설사 인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등기이사가 집단소송, 연대보증, 담보제공 등 책임 부담이 큰 만큼 미리 위험 부담을 줄여놓은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건설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룹 오너가 등기이사에 물러난다면 사업을 주
력으로 키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