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산타랠리로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30 15:21

[미 증시 체크포인트]베어진입후 첫 5연속 상승.. 車구제. 추가 금리인하 관심

추수감사절 증시 랠리가 산타랠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미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약세장이 시작된 이래 최장기간 상승세를 나타내자 전환점을 돌아섰다는 조심스런 진단도 나오고 있다.

블루칩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월 월간으로 5.3%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9.2% 상승했다. 특히 21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상승률이 17%(1277포인트)에 달하며 193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S&P500지수도 월간으로는 7.4% 떨어졌지만 주간으로는 1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한달간 10.8%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는 11%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증시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럽 주요 종목 60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주간 13% 상승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 역시 주간 12% 상승해 1970년 지수를 산출한 이후 사상 최대폭 상승했다.

◇오바마 프리미엄 지속 여부

이같은 글로벌 증시 상승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프리미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재무장관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경제회복자문위윈회(ERAB) 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오바마 경제팀이 시장 신뢰를 받았다.

켄 타우너 퀀티터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스의 시장 전략가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뽑은 인재풀이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았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시장과 경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 회복"이라고 말했다.

내각 및 백악관 인선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경기회복 조치를 내놓은 점도 증시를 움직였다.
씨티그룹에 대한 3060억달러의 지급보증과 200억달러의 자본확충으로 주당 4달러까지 추락했던 씨티 주가가 지난주에 120%나 폭등했다. 자동차 업계 구제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70%나 상승했다.

또한 FRB가 발권력을 동원해 80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매입 및 소비자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금융 위기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터 카디로 아발론 파트너스의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돌입했다는 메시지를 얻고 있다"면서 "크레디트 마켓이 연말로 다가서면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12월은 증시 실적이 가장 좋은 달이다. 지난 1915년 이래 12월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4%에 달했다. 실제 트레이더들은 11월 하순의 랠리가 1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케빈 페리 크로너스 퓨처 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많은 사람들이 20∼30%의 주가 상승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회생 여부와 고용지표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5일 또 다시 의회에 나온다. 구제금융을 요구하면서 전용기를 타고 왔다는 비난에 직면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두툼한 자료를 완비해 의회를 설득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씨티와 GM이라는 금융과 산업의 대표주자 중 자동차 업계까지 생존에 성공한다면 미국 경제위기론도 차츰 수면 밑으로 잠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오바마 당선인은 2일 필라델피아에서 주지사들을 만난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1일 상무부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4일에는 워싱턴 연준회의에서 주택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5일 예정된 11월 고용지표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32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6.8% 오르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3.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고용지표 악화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 않는다.

1일과 3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의 11월 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지수가 나온다. 2일에는 미국 1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발표된다.

3일에는 3분기 생산성 지표가 발표된다. 이날은 연준의 경제상황 시각이 담겨 있는 베이지북도 나온다. 살 구아티에리 BMO 캐피털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보고서보다 나쁜 내용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금리결정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장 트리셰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CB는 지난 10∼11월 두달 연속 0.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