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씨티그룹 붕괴에 책임없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9 12:18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을 지냈고 현재 고문을 맡고 있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씨티그룹이 붕괴 일보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루빈은 그동안 씨티그룹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루빈은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자신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붕괴 때문이며 자신의 역할은 은행의 운영에 대해 제한적이었다"면서 "아무도 금융위기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언급하며 이번 위기로 공정하지 못하게 평판에 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루빈은 이사회 의장으로 씨티그룹의 주요 결정 사항을 결정하는 중요한 직책을 수행했다. 그는 여러 차례 위험한 투자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들이 경영 계획을 적절히 수행했다면 은행의 손실은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빈이 1999년 이후 씨티그룹으로부터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1억1500만달러의 급여를 받았다는 사실도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그가 제한적인 역할만을 했다고 언급한데 대해 그의 이렇게 많은 연봉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명하고 있다.

뉴욕의 머니매니저인 윌리엄 스미스는 "루빈이 운영에 핵심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중요한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과정을 감독했으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팀 인선이 대부분 루빈 휘하에 있던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루빈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등이 모두 루빈의 핵심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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