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개막 이모저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9 11:10

파격 세일 내세워 고객 잡는다…예년 수준은 될 것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이 개막했다.

경기침체의 역풍을 맞고 있는 미국 경제에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침체 일로를 걸으면서 미국 경제 역시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이 미국 경제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2001년 9.11 테러 직후 이후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위해 상점이 문을 열기전 이미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고객들

미국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자정부터 문을 열고 최고 7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률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훨씬 높은 할인률이다.

베스트바이는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노트북 컴퓨터의 가격을 270달러 할인, 37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갭(GAP)은 스웨터를 하나 살 경우 스웨터를 하나 더 얹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소비 시즌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를 반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매튜 캐츠 소매 컨설턴트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쇼핑 시즌의 매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미 침체는 금융을 넘어 실물경제로 전이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객들도 많은 지출을 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번 쇼핑 시즌에 평균 616달러의 연휴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 낮아진 수치다.


휴스턴에서 새벽 5시 문을 여는 서킷시티의 앞에서 기다리던 중학교 교사인 르베일 랜더(28)씨는 "이미 올해 쇼핑을 어느 정도 마쳤기 때문에 CD나 비디오게임 타이틀을 몇개 사는 것으로 이번 쇼핑 시즌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매출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날인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란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맞이하는 월요일로 온라인 매장들이 일제히 세일에 돌입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사이버 먼데이'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의 브렌타 리틀(42)씨 가족은 올해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일 예정이다. 리틀씨는 14세인 딸 마리를 위해 아이팟과 겨울 부츠만을 사줬을 뿐이다. 그녀는 "남편이 회사의 감원 대상에 빠져 겨우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크리스마스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쇼핑 시즌 매출이 예년 수준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뉴욕 소재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는 올해 11~12월 소매점 매출이 최소한 1년 전에 비해서는 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에 큰 폭으로 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퍼트랙세일모니터링서비스의 공동설립자인 빌 마틴은 "많은 소매기업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매출은 예년 수준은 될 것이라며 "소매 매출 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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