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2.43포인트(1.17%) 오른 8829.0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56포인트(0.96%) 상승한 896.2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3.47포인트(0.23%) 오른 1535.57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 4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이 끝나고 '베어마켓'(약세장)이 시작된 지난해 10월11일 이후 최장 기록이다. S&P500지수는 한주간 12% 이상 급등하며 1974년 이후 최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극복…악재 뚫고 상승
전날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는 악재를 뚫고 상승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세일) 매상이 6년래 최악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차기 정부가 추진할 부양책에 무게가 실렸다.
씨티그룹이 정부의 3060억달러 지급보증 영향으로 나흘간 주가가 18% 상승했다. GM과 포드자동차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게될 것이란 전망으로 각각 8.9%, 25% 상승했다.
그러나 소매업체 타겟의 주가는 이날 3.9% 하락해 경제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블랙프라이데이' 우려를 반영했다.
릿지워스캐피탈의 앨런 게일 투자전략가는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은 정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OPEC 감산 연기…유가 4.4% 급락
이날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한 달 뒤로 미뤄질 것이란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2.38달러(4.4%) 내린 52.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1% 급감한 데 이어 11월에는 197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폭인 6.4%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2006년 현 경제위기를 미리 예측했던 뉴욕대학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현재 사람들이 계산하는 것보다 경제침체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유가는 10~20% 가량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 유가하락은 경제회복과 기업들의 비용절감이라는 긍정적인 면보다 경제침체를 확인시켜주는 부정적인 재료로 해석돼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8000억달러 지원책과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 지명 등 '오바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뒤 유가하락은 항공주의 반등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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