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건설사 대주단, 흑자도산 차단 취지"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1.28 16:11

(상보)"기업 외환위기 때처럼 어려운 상황 아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사 대주단 협약과 관련 "좋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흑자도산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28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에 참석, "조금 느리게 보이더라도 천천히 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실 징후가 있는 건설사를 1위서 100위까지 어거지로 대주단 가입 시켰다 나중에 (문제가 있다고) 어떻게 나가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주단 협약과 관련해서 왜 지지부진 하냐, 구조조정 빨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최근 2~3주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민간에서 왔으니 이번에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유혹도 있었다"고 털어봤다.

하지만 이 부위원장은 "기업들이 외환위기 때처럼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부실 징후가 보이는 업체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시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에 나가 경쟁해야 하는데 그런 건설업체를 생각하면 과감한 마음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떨어질 수 있어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정책을 취할지,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특히 글로벌 시각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번에 욕을 먹더라도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이런 위기에 정부가 100%해결을 해야 한다고 하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 더디 가더라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선 "은행 스스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사실 해외 유동성 부족이지만 은행들이 과도하게 자산을 늘린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리하게 중기대출을 하면 은행의 건전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중기대출과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기업들 부채비율이 낮고,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시장이 '오버 리액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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