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Baby, one more night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28 16:08

5일 연속 상승은 2007년 10월 베어마켓 시작 후 최장기간

뉴욕증시가 오늘까지 오르면 5거래일 연속 상승하게 된다. 이미 4거래일 연속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 중간에 낀 반나절 장으로 오후 1시(한국시간으로는 내일 새벽 3시)에 조기 폐장한다. 연휴 기간이라 거래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5거래일 상승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03년부터 4년간 지속되던 증시 상승추세가 하락추세로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11일 이후 다우공업평균과 S&P500 지수가 단 한번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적이 없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에 1번, 12월에 2번, 올 2월과 4월에 각각 1번, 그리고 추수감사절 휴일 전까지 포함해 총 6번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도 날짜만 조금 다를 뿐 다우 처럼 6번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강력한 경제회복 드라이브를 약속한 오바마 프리미엄으로 1년만에 첫 5거래일 연속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전날 유럽증시는 금융과 에너지 업종을 필두로 서유럽 18개국가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의 소매판매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44에서 41로 하락하며 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서비스 신뢰지수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증시 상승세를 추종했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다소간 혼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홍콩 증시는 4일째,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중국 증시는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인도의 경제·금융 수도인 뭄바이에서 발생한 무차별적인 테러에도 불구하고 선섹스30 지수는 장초반 1.5% 하락세를 이겨내고 낙폭을 줄이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다이와자산운용의 요시노리 나가노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관점이 경제 슬럼프에서 당국의 부양책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물론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걱정도 있다. 추수감사절 매출이 예상보다 나쁠 경우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경제 악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연휴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홍콩 소재 루이스 캐피털의 D 고든 리서치 연구원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도 "전세계적인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금융시스템이 살아나고 있다는 안도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5일 연속 상승 여부보다 중요한 것이 현재의 반등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라는 주장도 있다.
벨커브 트레이딩의 위리암 스트라줄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앞으로 수주간 현재의 주가 반등국면이 꺾이지 않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연말로 다가서면서 시장이 더욱 격해질 것이며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자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미증시 수석 전략가는 "1973∼1974년의 극심한 베어마켓 이후 1982년까지 3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던 의미있는 주가 상승이 6번 있었지만 만일 동기간 '매수후 보유(Buy-and-hold)' 전략을 고집했다면 복리 수익률이 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전날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사상 처음 3% 밑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나뉜다.
투자가들은 금리 하락이 증시에 호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이번 주가 상승은 채권수익률 하락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13일 3.85%였던 10년만기 재무부 증권 수익률은 보름만에 2.92%로 급락하며 주가 상승의 토대가 됐다.

하지만 드레스드너 클레인워트의 필립 이셔우드 주식 전략가는 "지난 20년간 미 연방기금금리(FFR)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유럽증시의 월간 수익률이 0.46%였던 반면 FFR이 하락할 때에는 수익률이 -0.33%였다"면서 "주식은 금리와 실물활동이 떨어질 때가 아니라 오를 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에서 발표 예정된 경제지표나 일정은 없다. 또 29일 긴급회의를 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더라도 국제유가 상승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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