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불황속에서 신성장동력 불피운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1.30 13:28
- SK건설, 도시개발부문 신설 확정
- 롯데건설, 해외개발사업 인수 추진

부동산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으로 개발사업을 꼽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건설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른 건설사들이 철수한 해외개발사업을 쇼핑중인 롯데건설과 도시개발팀을 도시개발부문으로 승격시켜 ITㆍBTㆍNT 등 첨단산업과 도시개발을 융합중인 SK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건설사는 탄탄한 그룹의 후방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다 다양한 그룹 계열사들과 공동 진출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같은 투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싼 해외개발사업장 인수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 탄푸7지구 푸미홍 신시가지에 건설되는 3억달러 규모의 대단위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 현지 시행사인 VK Housing사가 발주한 단순도급공사이지만 동남아 주택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푸미홍 신시가지에 '호치민 롯데마트'를 건설 중으로 지난 1월 호치민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롯데쇼핑과 함께 베트남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동남아 지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산됐거나 잠정 중단된 해외 우량사업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현재 부동산개발사업인 베트남 다마커 프로젝트를 론칭중이며 내년 중 일부 사업장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많은 우량 해외개발사업장의 가치가 급락,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사업화를 진행하기 보다는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롯데건설의 행보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러시아에서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를 시공중이고, 중국 심양 복합개발사업도 내년에 착수하게 되며, 롯데제과의 인도공장과 러시아공장을 건설중이다. 그룹계열사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량 개발사업지를 발굴하거나 인수하고 있는 것이다.

◇SK건설, 업계 최초 도시개발부문 신설

SK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도시개발부문을 연내 신설한다.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이 팀보다는 크고 본부보다 작은 조직인 기획개발실 등을 운영 중이지만 부문을 신설하기는 처음이다. 부문은 본부보다 광의의 조직이다.

특히 SK건설은 단순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ITㆍBTㆍNT 등 첨단산업과 도시개발을 융합할 계획이다. SK 텔레콤, SK C&C, SK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들과 공동 진출을 통해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도시를 창조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의 경우 SK그룹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U-City 구축사업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작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투자청과 U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계열사들이 참여해 첨단 미래형 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참여대상이 확정된 사업은 없지만 연내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도시 전체를 수주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융합한 첨단도시개발이 목적"이라며 "해외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중국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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