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연연하다 '짜릿한 매수' 기회 놓친다

김중근 매버릭코리아 대표 | 2008.12.03 04:08

[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우리나라 속담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자식들이 하도 부모의 속을 썩이는지라 차라리 없는 편이 낫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럴 수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자식 운운하는 이야기는 그저 배부른 투정으로만 들린다.

주식도 같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을 치는 날이 많다 보니 투자자들로부터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물론 주식이나 펀드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속이야 편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태도일까? 주위에는 주식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손실 가능성을 참지 못해 절대로 원금이 손해나지 않는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그저 현금이나 은행 예금으로 만족한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요즘 같은 주식시장 하락 국면에서는 자신의 ‘탁월한 선택’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런데 원금 보장이 되는 예금이나 적금에 만족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는 그다지 바람직한 투자 태도가 아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세금을 공제한 실제 이자소득 금액이 마이너스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5%의 금리로 1년간 정기예금을 예치했다고 할지라도 이자소득세 14%와 농특세 1.4%를 공제하면 실제 금리는 4.23%로 낮아진다. 물가가 1년 동안에 조금만 높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이자소득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지언정 그래도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야 낫지 않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옳은 말이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주식투자는 충분히 손실을 볼 위험을 안고 있다. 수익은커녕 원금도 날릴 판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했을 경우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식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한 자산이 아니다. 예컨대 채권과 주식을 서로 비교할 경우 어느 자산의 수익률이 더 높았을까? 관찰기간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나 기간을 장기간으로 두면 둘수록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탁월하게 높았다는 것이 과거의 실증자료로 증명된다.


따라서 종합한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된다. 그렇다면 언제 주식을 매수할까? 물론 바닥에서 ‘짜릿하게’ 매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매우 어렵다. 오히려 바닥에 연연하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1년 중에서 결정적인 시기 2~3일의 움직임을 놓치면 투자수익률에서 큰 폭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괜히 바닥을 잡느라 기회를 놓치면 그게 결정적인 ‘악수’가 되어 버린다는 말이다.

그러니 너무 바닥에 연연하지는 말도록 하자. 그저 주가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해 길게 보유하는 것이 과거의 경험으로서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요즘 같은 시장상황이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전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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