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끝나지 않은 키코(KIKO) 악몽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1.28 11:42

동양이엔피 101억 손실에 下, 동양기전 손실확대 전망 '울상'

코스닥에서 키코(KIKO)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태산엘시디 등 기존 키코 피해주들의 환율에 대한 변동성은 현격하게 줄었지만 새로운 키코 피해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날 장종료 후 101억7000만원의 키코 손실을 공시한 동양이엔피는 28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연초부터 10월까지 손실규모가 자기자본의 14.1%에 불과하고, 그중 거래손실은 20억원대로 비교적 타격이 적었지만 투자자들은 가차없이 내다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176억원에 순이익 69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키코 손실이 상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키코 손실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평가손실도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거래손실로 확정된다.

이달 들어 급락세인 동양기전도 키코 손실의 영향이 크다. 월초 4000원에 육박하던 동양기전은 최근 2000원선을 오르내릴 정도로 급락한 상태다. 지난 25일에는 하한가를 맞으며 176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26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사유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급락은 키코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이날 현대증권은 4분기 키코 손실이 3분기보다 배 늘어난 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원/달러 환율(1476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동양기전은 3분기 223억원 규모의 키코 손실로 3분기 세전이익이 1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동양기전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대비 24.5% 내리고 적정주가를 8400원에서 4800원으로 내렸다.

한편 키코 손실로만 6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태산엘시디를 비롯한 기존 키코 피해주들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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