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 규모는 마이너스(-) 251억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순채무국 전환은 심리적, 상징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 돈을 빌려오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대외채무 4251억달러 가운데 대부투자, 선박수출 선수금,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등 사실상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 1112억달러를 제외하면 지금도 861억달러의 순채권국"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 해외차입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말에는 순채무 규모가 200억달러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경제가 나빠지면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순채무가 줄어들고, 경제가 좋아지면 해외차입이 원활해져 순채무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외환시장, 외화자금시장을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미 국채 등을 매각했음을 고려할 때 올해말에도 대외채권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그는 "순채무가 수천억달러 규모가 되지 않는 이상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에 나쁘게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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