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블랙먼데이와 다른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28 11:25

[김경환의 투데이] 세일시즌 개막, 회복 계기 될지 관심 집중

미국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블랙'은 블랙먼데이의 블랙과는 큰 의미의 차이가 있다.

블랙먼데이의 블랙은 말 그대로 증시가 폭락하는 암울한 상황을 뜻한다. 반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블랙은 추수감사절 이후 쇼핑시즌 개막을 알리는 말이다.

이 날을 계기로 소매업체들이 흑자로 전환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상인들이 장부에 적자는 빨간색으로 흑자는 검은색으로 적었던 것에 유례한다.

그만큼 블랙 프라이데이는 소매업체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소매업체들은 유례가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국 상가 곳곳에서는 반값을 넘어 70% 이상의 할인률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널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자존심으로 꽁꽁 무장해 할인에 거의 나서지 않는 유명 명품업체들 마저 판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11~12월 2개월간 매출은 연 매출의 5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미국 경제의 마지막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3분기 -0.5%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 2~3%대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4분기 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번 세일 기간에 지갑을 열게 될 경우 경제 둔화폭은 최소화될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을 경우 미 경제는 크게 휘청거릴 것임이 분명하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개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부양책이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주를 이루고 있다. 오바마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비약적이다.

'빅3'도 자구책을 찾아나서고 있다. GM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브, 새턴, 폰티악 등의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구제자금을 받기 위한 일환이다.

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가장 활기찬 성장을 지속해온 국가였다. 인구 10억명이 넘는 시장 잠재력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 중 하나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동반 침체시 인도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런 인도에 테러가 터져 경제 분위기가 급랭했으니 전세계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다. 인도의 빠른 회복세에 기대야할 지금 시점에서 인도의 테러 발생은 전세계 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전세계 경제는 산넘어 또 다른 산이 대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전의 흐름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내년 3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증시 반전도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증시 반전이 의미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가 경제의 회복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이날 가장 중요한 관전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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