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마이너스(-) 2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 규모는 작년말 355억3000만 달러에서 올 6월말 17억달러로 크게 줄어 순채무국 전환이 예상됐었다.
순대외채권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말 마이너스(-) 680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2000년 1분기말을 기점으로 플러스로 전환해 줄곧 채권국 위치를 지켜왔다. 2000년 2분기에 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05년 말 1291억900만달러, 2006년말에 1208억4000만달러까지 늘었다.
9월말 대외채권은 3999억9000만 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223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대외채무는 4250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3개월새 4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29억4000만 달러 증가한 데 비해 장기외채는 8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비중은 6월말 42.0%에서 44.6%로, 유동외채비율은 85.6%에서 94.8%로 상승했다. 유동외채가 늘어날수록 외환당국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동원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은은 유동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 선물환관련 환헤지용 해외차입분(약 496억달러)를 빼면 유동외채비율은 74.1%라고 추정했다.
9월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 잔액은 5410억2000만달러로 6월말에 비해 42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중 해외주가하락으로 보유주식의 평가손실(192억5000만달러)이 크게 발생했고, 통화당국의 스와프시장 참여확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184억3000만달러(거래요인+비거래요인)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2006년말 2389억6000만달러에서 2007년말 2622억2000만달러로 늘었으나 올 들어 크게 줄고 있다. 올 6월말 2581억 달러, 9월말 2396억7000만달러까지 낮아졌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직접투자의 대부투자, 선박수출선수금, 환헤지용 해 외차입금 등 상환부담이 적은 외채(1112억달러)를 제외하면 순대외채권이 861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의 직접(지분)투자 재유입 등이 이뤄지면 급속히 채권국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채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외국인의 지분성투자가 최근 크게 순회수됨에 따라 외채의 감소 없이 대외채권(자산)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