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은행·건설, "너는 내 운명"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1.28 11:33

정부의 은행자본 확충지원시 은행과 건설업 동반 반등

C&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과 은행업이 강세다. 당초 워크아웃 신청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권가 격언이 진실임이 판명난 셈이다.

28일 11시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5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사흘째 국내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하락중이다.

건설업과 은행업은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상징하고 있다. 건설업과 은행업은 동전의 양면 성격을 갖고 있다. 건설업의 생명줄을 사실상 은행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은행권의 자금지원을 원하고, 은행은 내 코가 석자(BIS비율 유지)이니 자금지원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 꼬인 실타래를 풀어주기 위해 정부의 은행 자본 확충 지원 이야기가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아직 정부 지원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선 자금지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방법이 되면 곤란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자본 확충 지원' 자체로는 은행에게 '땡큐'인 것은 분명하다.

또 은행이 자본 확충을 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건설업체들에게 자금을 풀지는 않겠지만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분명 시작될 것으로 보여 건설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건설업과 은행업의 동반 상승은 이같은 메카니즘의 발현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3일 연속 건설업종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 대주단 협약관련 은행과 건설업종의 상생관계 인식 확산 △ 정부의 은행권 자본확충 지원으로 건설업종 구조조정 관련 유동성 공급 △ 대형 건설사 유동성과 관련한 일부 루머 진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편안케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27일 이틀간 3000억원이 넘게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순매수 중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청산 및 자금 회수 마무리, 글로벌 자금 경색 완화 조짐, 그리고 코스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수급개선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망이다.

물론 여전히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위기라는 것이 일방향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증폭됐다, 어느 순간 완화되고 다시 커지는 것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진정 또는 완화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사흘 연속 순매수는 팔지 않는 정도이지 사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마 중의 대마인 씨티은행의 처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씨티은행에 대한 정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시장이 강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 여부가 어느 정도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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