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해 상가건물 소유관계 수사력 집중(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11.27 16:58

박연차씨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 매매내역 전반 확인

세종증권 인수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노건평씨 몫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경남 김해 상가의 실 소유주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상가가 사실상 노씨 소유로 판명 나거나 상가에서 나온 수익금 중 일부가 노씨에게로 유입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씨는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는 27일 상가를 매도한 인물과 이 상가가 오락실로 운영될 당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상가의 실제 소유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상가는 2006년 5월 정화삼씨(구속)씨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로비대금으로 받은 30억 원 가운데 일부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정씨 사위인 이영수(33) 전 청와대 행정관 명의로 돼 있다.

상가는 2006년 7월 '리치게임랜드'라는 상호로 오락실 영업을 하다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경찰에 단속돼 영업을 곧바로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홍씨가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해 정화삼씨 측에 건넨 30억여원 외에 수억 원이 더 건네진 정황을 확인하고 이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2006년 2월 홍씨로부터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명목으로 30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정씨 형제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추적 과정에서 2005년 3월경에 수억원대의 돈이 세종캐피탈 측에서 정씨 측에게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 돈이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친 30억 원에 포함된 돈인지 별도로 건네진 것인지는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미공개정보 이용사건과 관련해서는 전날 국세청에서 건네받은 태광실업 및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정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키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조사되지 않았던 기간의 세종증권 거래 내역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세종증권 주식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2005년 9월 1일부터 2006년 1월 23일까지를 심리대상기간으로 설정해 조사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했던 기간을 앞당겨 그 이전 거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주식은 2005년 8월경 주당 5000원 선 전후로 거래되다가 2006년 1월 10일 2만4300원까지 올랐다.

이밖에 검찰은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해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일부 확인하고 농협 및 농림부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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