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판매현장은 얼어붙은 분위기다. 매장 관계자들은 "문의하는 고객 자체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계약 건수도 형편없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의 한 딜러는 "소비자들이 'GM이 망하면 앞으로 A/S는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답변하지만 제대로 고객 우려를 가라앉힐 홍보 지원을 못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GM의 대표 브랜드 캐딜락의 경우 10월 국내 판매실적(41대)이 9월에 비해 29.3% 감소했다. 11월 판매는 더욱 줄어 20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GM코리아는 캐딜락과 사브를 합쳐 전달대비 40~50% 감소를 전망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대수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5%에 불과한 GM코리아로서는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통상 겨울철에는 수입차 판매가 더욱 줄어든다.
이 가운데 지난 23일에는 제작 결함으로 인한 차량 리콜 방침도 발표됐다. 결함 사유는 워셔액 히터 모듈 내부의 회로합선으로 과열 및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상은 2005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생산돼 수입판매 된 캐딜락(DTS, 에스칼레이드) 193대다.
GM코리아 측은 "자발적으로 필요한 때 실시한 리콜인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GM 미국 본사는 최근 일본 스즈키자동차 지분을 223억엔(약 3474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새턴, 사브, 폰티악, 허머 등 여러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포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0억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한 자구책 마련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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