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원도 "고려대 논술 문제 있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11.27 14:41

메가스터디 "대학전공 문제 출제…선행학습 가능한 과학고에 유리"

본고사 부활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고려대 수시 논술고사 문제에 대해 대형 입시학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대입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실시한 2009학년도 수시2-2학기 논술고사 분석자료에서 "고려대 자연계 일부 문항의 경우 대학전공 기초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27일 지적했다.

메가스터디는 "기본적으로 고교 교과영역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주어진 논제들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선행 학습을 한 수험생들이 어떤 측면으로든 조금 더 유리했을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됨에 따라 선행학습이 가능한 과학고 출신 학생들이나 심층적인 교과지식이 풍부한 극소수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리문항의 경우 짧은 제시문, 간단한 등식과 정의만을 사용하도록 요구해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극한값 구하기 문항 등의 문제는 과거 본고사에 출제됐던 문제여서 본고사 부활 논란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달 말 발표된 수시모집 1차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은데 이어 지난 22일 치러진 수시 논술고사에서는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해 '3불 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넘겨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8월 수험생, 학부모의 혼란과 사교육비 부담 증가를 우려해 2009학년도는 물론 2010학년도에도 '대입 3불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식 밝힌 바 있다.

대교협은 이 같은 대학간 기본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대학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고려대 특목고 우대 논란을 내년 2월에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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