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위기".. 내년 모터쇼 불참·축소 잇따라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8.11.27 15:28

볼보, 포르쉐등 내년 모터쇼 불참검토, 신차계획 수정 불가피

국내 경기불황속에서도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수입차 업체들의 위기감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내년도 서울모터쇼와 신차계획을 짜는데 있어 업체들은 상당한 고민에 빠졌다.

볼보코리아는 이미 내년 2009서울모터쇼에 불참할 뜻을 밝혔고, 포르쉐 또한 불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한 관계자는 "올해 부산모터쇼를 포함 그동안 국내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엔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빠지지 않았는데, 내년 모터쇼엔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불참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타 업체들도 내년 서울모터쇼에선 종전 모터쇼와 달리 이벤트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산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쓰비시, 닛산 등 최근 국내에 진출한 업체들의 고민은 더하다.

최근 환율이 아닌 올 상반기 1000원이 채 안되던 기준에 맞춰 국내 런칭을 준비하다보니 1500원이 넘어선 요즘 환율에선 '팔면 손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국닛산은 기존 로그와 무라노외 내년 2월쯤 세단 알티마를 들여올 것까지는 확정적이나, 그 이후 GT-R, 큐브 등의 차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미뤄지거나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는 10월 런칭 후 한 달 판매량이 고작 50여대에 불과해 초기효과가 미흡한데다 아직 딜러점과 파이낸스사 등 판매 네트워크 구축이 안돼 당분간 고전할 전망이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최근 스포츠쿠페인 '이클립스'까지 출시했다"며 가격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최근 환율을 최대한 적게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BMW, 아우디, 벤츠 등의 유럽브랜드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9월에 비해 10월 판매실적이 평균 20~30% 감소한데다, 일선 딜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11월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곧 뉴7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BMW코리아는 당초 예정대로라면 환율이나 원자재가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최근 같은 불황에 가격마저 인상했을 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일선 영업현장에선 이같은 금융위기에도 캐피탈사들의 줄도산과 신용기준이 엄격화 됨에 따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딜러는 "캐피탈사들의 할부이율이 예상외로 너무 올랐다"며 "자체 파이낸스사를 가지고 있는 수입 임포터들은 그나마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우리같이 외부 캐피탈사와 연결해 판매를 하는 입장에선 요즘 고객들을 설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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