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탈출과 같은 터닝인가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27 13:48

루스벨트-오바마 정권 초기 공격적인 정부개입 유사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역사적인 랠리를 이어가면서 디플레 공포를 몰고 온 지난 1년간의 주가 하락추세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한 뒤 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실물경기 붕괴를 막아낸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정부개입이 증시방향을 돌려놓는 힘을 발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공황의 그늘이 깊어지며 1931년 47% 폭락하던 뉴욕증시 S&P지수는 32년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해 33년부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물론 이전의 고점으로 완전 회복하는 데에는 25년이 걸렸다.

◇지표 최악 불구 예상밖 주가 급등

지난 20일 8000선마저 붕괴되며 1998년 수준으로 돌아갔던 다우지수는 21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1174.32포인트(15.6%) 급등했다. 4거래일 상승폭으로는 사상최대며 상승률로는 1932년 8월 이후 최대다.
S&P500 지수도 동기간 무려 135.25포인트(18.0%)나 급등하며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소비지출 등 미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서 공장 내구재주문이 급감하고 주택경기 하강에 끝이 없는 등 실물경제 지표가 그야말로 최악이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가 펼쳐지자 증시를 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피터 부크바 밀러타박 시장 투자전략가는 "지난 4일간의 반등은 증시가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시장이 부정적인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멈춘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매수 신호"라고 밝혔다.

◇단순 비교 어렵지만…

대공황 시점과 현재 상황을 주가 수준으로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대공황 때는 2년반이 넘는 기간 동안 주가가 고점대비 80% 넘게 추락했고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데 25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난해 11월21일 최고점부터 시작된 이번 주가하락은 낙폭이 50%선으로 당시보다 적다. 그러나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글로벌 공조노력은 오바마의 집권과 함께 새로운 증시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공조의 힘

지난 11월 4일 대선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도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 증시 및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글로벌 공조는 계속돼 왔다.
그러나 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글로벌 공조가 보다 강력해지면서 증시가 마침내 준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켄 타워 퀀티터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스 시장투자전략가는 "오바마가 선정한 경제팀의 인력 구성이 매우 잘 돼있어 시장의 신뢰를 돌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좋은 소식들이 많이 보이지 않음에도 시장이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재무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내놓은 데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마저 80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서민금융 지원책(TALP)을 발표했다. 재정정책에 이어 발권력을 동원한 무제한의 유동성 공급조치였다.

중국 인민은행 또한 1997년 이후 단일 인하폭으로는 최고치인 1.08%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은 국내총생산(GDP)의 1.5%가 넘는 2000억유로의 경기부양책을 확정했다.
정책을 무력화시키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하지만 각국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경기침체 강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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