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발표후 상한가에 의혹 눈초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11.27 15:49

유성티에스아이, 자본금 2배로 증가하는데 주가는 급등

볼트, 너트제조업체 유성티에스아이가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이틀째 급등했다. 덕분에 3자배정 대상자들은 투자를 하기도 전에 50% 가까운 프리미엄을 얻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성티에스아이는 769만5440주를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키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주식수 769만7936주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9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신주발행가는 1215원, 납입일은 다음달 12일,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30일이다. 3자배정 대상은 27명의 개인투자자들. 이들은 상장 2거래일 전인 12월26일부터 신주를 팔 수 있다.

◇ 급증한 물량부담에도 상한가...왜?

대규모 증자로 물량부담이 늘어나게 됐지만 26일 공시 직전 유성티에스아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7일에도 상한가(1780원)에 마감했다. 덕분에 이번 3자배정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아직 배정받은 주식 대금조차 납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46% 이상 평가이익을 안게 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3억5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현 시가총액 107억원의 41%에 달한다.

하지만 상한가 거래량은 26일 4만8000여주, 27일 1만6000여주 정도. 실적개선에 대한 뚜렷한 신호도 없어 시장에서는 상한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3자 배정자들이 얻은 평가이익이 고스란히 기존주주들의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혹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투자심리 악화로 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여의치 않아 일부기업은 유증 참가자들에게 수익률을 보전해 주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기도 한다"며 "이런 경우 물량 폭탄이 터졌을 때 하락률도 커 '묻지마'식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자금조달에 허덕였는데...

유성티에스아이는 일년내내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자금조달에 전전긍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유성티에스아이는 지난해부터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며 바이오업체 등으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 3분기(1~9월) 유성티에스아이의 매출액은 156억원, 영업손실 48억원, 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지속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상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올 한해 4차례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과 3차례의 유상증자 결정이다.

이중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철회됐고, 최대주주 대상의 5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도 취소됐다. 성사된 자금조달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27억원 미만의 소액뿐이다.

자금마련이 급했던 유성티에스아이는 6월9일 컴퍼지트솔루션코리아 주식 일부를 20억원 규모로 매각한데 이어 7월30일 완주군 토지 자산을 37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3월말, 6월말 두차례나 대표이사가 변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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