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지역 헤지펀드, 매도공세 마무리단계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8.11.27 10:17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매도공세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조세회피지역에 분포한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이탈 규모를 계산해본 결과, 6월이후 예상되는 매도규모는 8.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이미 6월이후 10월까지 순매도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했고, 11월에도 5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들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가 앞으로 매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

물론 2008년 이후 외국인의 매매중 조세회피지역 펀드의 비중은 19%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국인 전체의 매도세가 일단락 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에서 조세회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7%에서 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회피지역 펀드는 케이만아일랜드,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등에 분포한 펀드로 이들 지역 펀드의 경우 90%가 헤지펀드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조세회피지역 펀드들의 움직임에 증시가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이들의 매매추이가 코스피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들 헤지펀드가 단순 주식매수, 매도에 그치지 않고 공매도, 레버리지 등을 이용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의 매도 영향력을 감안할 때 12월부터는 전체 외국인의 매도공세 역시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의 순매도규모를 보면 2005년 2조원, 2006년 11조원에서 2007년에는 24조원, 그리고 올해 11월까지 34조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이후에는 매도규모나 연속성 측면에서 유달리 강했다. 일평균 주식매도 금액이 2000억원 이상이었으며, 3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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