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말하는 두산 차입금의 실상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11.27 10:37

"차입금 증가, 환율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것"

최근 재벌닷컴이 30대 그룹 계열 164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조사 발표한 것과 관련해 두산그룹이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27일 계열 상장사의 차입금은 지난 1년간 장부상 1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밥캣 인수자금과 환율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고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밥캣 인수를 위한 차입금 6500억원(7억 달러)와 이중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한 일시적 외화평가손 4000억원이 발생했으며 밥캣 인수금융은 환율상승분을 포함할 경우 장부상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8억 달러 정도의 무역금융이 환율상승에 따라 일시적으로 4500억원의 외화평가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장부상 차입금은 총 1조5000억원 증가했다는 것.

두산 고위 관계자는 "장부상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차입금 평가액 증가가 8500억원이며 밥캣 인수자금에 따른 실제 차입금 증가액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분을 제외한다면 영업손실이나 자본적 지출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밥캣 인수금융은 4-6년 뒤인 2012-2014년에 상환이 예정돼 있다”며 “2012년부터 상환되는 외화부채에 대해 현재의 원달러 환율로 평가해 차입금으로 확정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포함한 9월말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늘어났다며 올해 DEBT(차입금)/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비율은 환율상승분을 반영해도 3배 정도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또 올해 그룹 EBITA는 2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중 금융비용이 5000억원이어서 연간 1조7000억원의 현금흐름(cash flow) 창출효과가 있어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

밥캣 인수자금과 무역금융을 제외할 경우 내년도 두산그룹의 차입금 상환예정액은 두산중공업의 3000억원 정도이며 이는 두산중공업의 영업상 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현재 수주잔고가 14조원 정도로 2010년까지 매출이 사실상 확정돼 있어 영업상의 어려움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벌닷컴에 따르면 두산그룹 상장 계열사의 차입금 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654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조1715억원으로 91.7% 급증했으며 부채비율이 165.4%에서 251.9%로 크게 높아졌다.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2809억원에서 2조139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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