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스와프로 40억달러 외화대출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8.11.27 08:51

(상보)

한미 통화 스와프 자금 300억달러 중 첫번째로 40억달러가 다음주 안으로 국내로 들어온다.

한국은행은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거래로 확보한 자금 중 40억 달러에 대한 외화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월 2일 오전 10시부터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외화대출을 실시한다. 낙찰된 금액을 FRB로부터 인출해 반입하게 된다.

외화대출 방식은 복수가격방식이며 최소응찰금액은 100만 달러, 최대응찰금액은 6억달러다. 입찰시 같은 은행의 최대 응찰금액은 총 입찰금액의 20%에서 입찰시마다 결정한다.

대출기간은 최장 88일 이내며,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기관은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은행법에 의한 금융기관, 농협 및 수협의 신용사업부문, 산업은행, 중소기업이다.

한은은 최저응찰금리를 12월 1일 공고하며, 향후에도 외화자금 사정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국환 은행의 외화대출금 반환의무 불이행에 대비해 대출금액의 110%에 상당하는 담보를 받는다.

담보물의 종류는 한은의 원화 RP매매 대상증권 중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채권 등이며, 담보가 부족할 경우 은행채 및 일부 특수채, 원화 현금도 담보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모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자금 조달 기회가 확대돼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시장불안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번 외화대출 실시 이유에 대해 "금융시장의 위기 때문이 아니라, 통화스와프 발표 후에도 외환 차입 등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연말을 앞두고 외화 자금이 필요할 것 같아 선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스와프시장은 원화 사정까지 고려해야하는데, 최근 외환 수급 불균형이 심해져 스와프금리가 대출금리보다는 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FRB와 협상을 벌여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달러 안에서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사상최대폭인 274억2000만 달러가 급감한 2122억5000달러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으로 한은이 달러를 계속 지출하면 11월 중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수준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500원 선을 넘나들면서 외환보유고의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은의 이번 외화대출은 외환보유고를 지키는 동시에 달러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실물경기의 위축을 앞두고 정부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하기 전에 금융안정 기반을 닦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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